#2 학계에서 정신 건강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중요한 이유
- 커뮤니케이션기사
- 1월 17, 2020
본 시리즈의 이전 글에서 캑터스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연구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글로벌 조사를 수행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구자들의 정신 건강이 중요한 이유와 이러한 조사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정신 건강을 조사하겠다는 생각은 여러 요인에 착안한 것입니다. 첫째, 17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학술 커뮤니케이션 기관으로서, 캑터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연구자들이 겪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로 국제적이고 영향력 있는 (high-impact-factor)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야 한다는 지속적이고도 엄청난 압박감입니다. 여러 저자들(특히 비영어권 저자들)은 논문을 작성하고, 계획하고, 때로는 마감일이 쫓기기도 합니다. 또한 게재를 거부 당하기도 하며, 소속한 기관과 지도 교수로부터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둘째, 이전 수행한 대규모 글로벌 저자 조사에서 학술 논문 게재와 관련한 다른 애로사항도 거론되었습니다. 이 중 중요한 점은 학술지에 게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과 피어리뷰 품질과 프로세스에 대한 우려입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문제가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자신의 커리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진심 어리고 식견 있는 의견을 공유하였습니다. 게재 성공은 성과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지표가 되기 때문에, 게재 관련 압박감은 여러 문제를 낳습니다. 일부 저자들은 이러한 압박감을 악용하는 비양심적인 관행(예: 약탈적 게재) 및 이러한 관행에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겪게 되는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는 저자 조사를 통해 학술 게재 압박감이 얼마나 팽배한 지와 이것이 저자에게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연구자 삶의 한 측면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셋째, 연구자들은 별도로 연구자 포럼에서 학술 게재와 관련하여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는 성공과 고생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일부 저자들은 학술 작업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느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스트레스가 있다고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결국 좋은 연구자가 되려면 많은 인내와 노력, 그리고 어려움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연구자들이 학계에서 성공이 저자 개인의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연구자들은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성장과 학술적 노력을 촉진하거나, 혹은 방해하는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는 체계 하에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자가 성공하려면 이들은 개인적 삶의 압박감은 물론이고, 학계 내의 본질적이고 환경적인 압박감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압박감이 규범으로 여겨지고, 연구자들 전체에게 피해를 주고 있음에도 연구자 스스로가 이를 계속 헤쳐 나가도록 기대할 때 문제가 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정상으로 여기고 압박감 관리 지원이 부족하여 이 일화 및 또 다른 일화에서 보듯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정신 건강에 압박감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전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학계의 웰빙 상태와 관련한 보고서가 발간되었으며 정신 건강 우려가 일반인보다 학계에서 더 팽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신 건강에 대해 논의를 금기하는 것을 허물고 이를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계에서 정신 건강에 대한 논의는 주로 커리어 초기의 학생이나 연구자에게 중점이 맞춰져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서구 국가에 주로 집중되어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문제입니다. 일과 관련하여 고생하다 자살에 이르는 학술인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세계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예로 이러한 사례, 다른 사례,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은 우리가 연구자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갖고, 조사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캑터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연구계와 오래도록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전세계적인 외연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구자 집단과 연락할 수 있는 고유한 장점이 있습니다. 조사는 목적감/성취감, 연구자들이 좋게 또는 나쁘게 생각하는 일터의 요인, 개인적 삶의 상황, 커리어 발전, 지원의 원천, 필요 시 전문 상담을 구하려는 의지,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연구자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한 여러 질문을 다룹니다. 따라서 조사결과는 특정 집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이해하도록 돕고, 각각의 필요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소속 기관과 학계 의사결정자가 연구 환경을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연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직접적인 의견은 연구 품질 뿐만 아니라 연구자 삶의 질에 대해 걱정하고 이 둘을 개선하고자 하는 학계의 모든 이에게 있어 소중할 것입니다. 필요한 이에게 정신 건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열악한 정신 건강의 환경과 관련한 원인을 파악하는 만큼 중요합니다.